42 서울 (42 Seoul) 전공자들에게 적합할까? (ft. 전공자 입장에서 본 42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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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며칠 뒤면 다시 라피신이 시작되기 때문에 그동안 쓰려고 했던 글들을 후다닥 쓰려고 한다.
요즘 사람들 사이에서(특히 대학생들) 42 서울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진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사람마다 사정은 각자 다를 것이다.
누군가는 코딩의 "코"자도 모르는 사람이 있는 반면,
누군가는 전공자라 어느정도 코딩에 대해서는 아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라 피신하면서 가장 많이 듣고 가장 많이 하는 말은
"혹시 전공자세요?"
이다.
내가 저런 대답을 들을 때면,
"나는 전공자이지만 코딩을 열심히 하지 않은 전공자"라고 나를 소개한다.
(실제로 팩트다.)
라 피신을 하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이야기를 해보면서 느낀 것들이 많은데
오늘은 전공자 입장에서 바라본 42 서울.
특히 어떤 사람들에게 이 프로그램이 적합할 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굉장히 주관적이니 참고만 해주세요.)
42 서울 지원 전으로 돌아가 보자.
아예 코딩을 손 놓은 전공자가 아닌 이상,
많은 전공생들은 아마 42 서울에 대해 어느 정도의 의문을 품고 있을 것이다.
이건 "소마(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BOB", "싸피"처럼 뭔가 인지도도 높지 않고
"심지어 C언어로 진행된다고?"
"아니 C언어 1, 2학년 때 지겹게 했잖아;; 그걸 왜 또 해?"
이런 의문이 들 가능성이 높다.
나도 그랬고, 내 주변 친구들(같은 과 동기들)이 나에게 했던 소리들이다.
그래서 지원하기 전에 정말 많은 고민을 했었다.
'과연 이게 나에게 맞는 걸까?'
이런 고민을 하던 중에 같은 과에 지금 카뎃으로 계신 어떤 분을 알게 되었는데
그분은 전공자이지만, 여기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고 자신은 만족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해주시더라.
난 솔직히 학교 커리큘럼은 열심히 따라갔지만,
그 이상의 것을 열심히 한 전공생은 아니었기에 "잃을 것보단 얻을 것이 많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원하게 되었다.
일단 지금 현재까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면,
아직 라 피신 기간이긴 하지만,
나는 42 서울이 만족스럽고 재밌다.
어떤 사람들과 함께 하나의 목표를 향해 미친 듯이 달려 나간다는 것.
이런 경험을 하는 것이 흔치 않은 것 같아서 소중하게 느껴진다.
여기까지는 나의 이야기였고, 이번에는 다른 전공자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아무래도 여기서 전공자들끼리 만나면 조금 더 할 이야기가 많은데
전공자들도 각자 사정에 따라 다르다.
나처럼 만족하면서 열심히 하는 전공자가 있는 반면,
이 프로그램에 회의를 느껴 Hundred Hunter로 바뀌는 사람도 있고
마음이 조급해서 여기에 와 다른 공부를 하는 사람도 있다.
내가 느낀 바는 명확하다.
현재 "전공자"이고 "취준이 급한 사람"은 이 프로그램에 적합하지 않다.
내가 위에서 언급한 사람들은 다 "취업이 급한 사람들"이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간다.
지금 당장 취업 준비해야 하는데 C언어를 하고 있다?
이건 모순이다.
이런 사람들은 코딩 테스트를 준비하든 프로젝트를 돌리던 해야지 여기서 C언어를 하는 것은 맞지 않다.
또한 이런 사람들은 대체로 "코딩을 어느 정도 하는 사람들"이다.
당연히 회의를 느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내가 여기서 이걸 왜 하고 있지?'라는 생각을 많이들 하는 것 같다.
이 사람들이 여기에 지원한 동기를 들어보면 대체로 비슷하다.
"취준 기간이라는 공백기가 생기는 것을 메꾸기 위해"
"여기서 주는 100만 원으로 생활하면 부모님에게 눈치가 덜 보여서"
정말로 그 심정이 이해가 간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여기에 들어오게 된다면, 이 프로그램을 열심히 하고 즐기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도 저도 아닌 그냥 죽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난 "당장 취업이 급한 사람"에게는 이 프로그램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강한 어조로 주관적인 생각을 말했는데, 각자가 알아서 판단해주면 되겠다.
내가 하는 말들은 현재 여기서의 사람들의 상황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이니까
그냥 참고만 해줬으면 좋겠다.
내가 이 프로그램에 몰입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이유는
"아직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난 당장 빨리 취직할 필요도 없고, 취업에 대한 압박이 아직은 존재하지 않는다.
난 여기서 성장하고 싶은 생각이 강할 뿐이다.
모든 사람의 상황에 적합한 조언은 존재하지 않고
판단은 각자가 알아서 잘해야 한다.
만약 당신이 전공자고 이 프로그램에 지원할까 고민하고 있다면,
"당신의 상황"은 어떠한지.
당신이 이 프로그램에서 어떤 것을 얻기를 원하는지에 대해 열심히 생각해보길 바란다.
다음 글에서는 "비전공자들에게 이 프로그램은 어떨까?"라는 주제로 글을 써보도록 하겠다.
(내 주변에 비전공자분들이 많고 이 분들과 많은 interaction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그 입장에서 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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