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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향적이었던 내가 내향적인 사람으로 바뀐 과정 (feat. TMI 주의)

june__kim 2021. 4. 28. 03:29

외향적이었던 내가 내향적인 사람으로 바뀐 과정 (feat. TMI 주의)

 

사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이렇게 물을지도 모른다.

 

"니가 내향적인 사람이야...?" 라고 말이다.

 

사실 외향적이다. 내향적이다 어떻게 구분해야 할지가 조금 애매하다.

 

내가 갖고 있는 기준은,

 

if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가 너무 즐겁고 &&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이다.)

You = 외향적;

 

if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가 즐겁긴 하지만 약간 피곤 + 에너지가 쭉쭉 빠짐 &&

혼자 있는 시간이 좋다.)

You = 내향적;

 

(ㅈㅅ... 그냥 조건문 써보고 싶었음. 코딩 모르면 눈치껏 봐라.)

 

이런 기준에서 볼 때, 나는 굉장히 내향적인 편이다.

 

사람들이 "너가 내향적이야?"라고 물어보는 이유는

 

아마 애들이 "사회성이 좋은 거"랑 "외향적인 거"랑 혼동을 해서 그런 것 같다.

(컴공 학우치곤 사회성이 나쁘진 않다고 생각함ㅋㅋㅋㅋㅋㅋ)

 

각설하고.

 

어렸을 때 나는 친구 없이 못 사는 일종의 멍청이였다.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끈끈한 우정은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다.)

 

혼자 있으면 외로워서 항상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고

맨날 나가서 놀자고 연락하고 친구들에게 연락 오면 바로 나가고 그랬었다.

 

또 항상 나대기를 좋아해서 반에서 거의 항상(?) 반장을 했었고

선생님들의 기피 대상 3순위안에 들 정도로 말썽꾸러기였다.

(일진X, 반에서 심각하게 유쾌한(?) 친구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

 

공부는 뭐 말 안해도 알겠지.

대부분 성적표를 잘 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뒤에서 3등이었던 성적표가 기억이 난다.

 

여틍 확실히 이때는 외향적인 편이었다.

 

근데 어느 순간부턴가 내가 변했다.

 

아마 처음 펜을 잡던 순간부터였던 것 같다.

(래퍼 지망생X, 가사를 썼던 게 아니라 공부를 시작함.)

 

이때부터 나대는게 싫어지고 시끄러운 게 싫어지고 항상 함께인 것이 싫어졌다.

 

철이 들었던 것 같다.

 

이때부터 나의 성향은 천천히 1도씩 변했고

 

시간이 흘러 완전히 180도 변한 지금의 "내"가 되었다.

 

이젠 혼자 조용하게 커피 마시면서 책 읽는 시간이 내 삶의 낙이 되었고

 

어느 순간부터 "내가 진짜 연락하고 싶은 사람이 아니면 먼저 연락 안 함 + 친구들의 연락을 잘 받지도 않음"이 되었다.

 

어떤 친구는 내가 한 번 먼저 연락을 했었는데 무슨 특별한 일이 있는 줄 알고 처음에 놀랐다고 한다.

(그 정돈가....?)

 

 

이렇게 써놓고 보니, 내가 봐도 내가 신기하다.

 

사람이 이렇게도 변할 수가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