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책 리뷰)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june__kim 2021. 9. 20. 03:48

책 리뷰)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부자스터디에서 다음 북라톤 책으로 선정된 이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라는 책은 요즘 꽤나 핫하다고 들었다.

 

많은 사람들, 특히 많은 직장인들이 굉장히 공감을 하고 자신의 주변에 김부장 한 명씩은 꼭 있다고들 말한다.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땐,

"서울 자가" -> 크... 일단 합격

"대기업" -> 크... 훌륭

"김부장" -> 부장님 나이스샷

 

이건 뭐 김부장처럼 대기업들어가서 서울 자가의 집을 얻는 꿀팁?과 같은 것을 이야기할 것 같지만 정말 딱 반대이다.

 

간단한 인물 소개를 해보면,

 

 

김 부장

-> 개꼰대, 나이는 50대, 남의 말을 잘 경청하지 않음. 남을 무시하고 남들에게 조언따위는 절대 구하지 않음.

+ 시대에 뒤떨어지는 상, 명품 소비, 좋은 차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 함.

목표는 대기업에서 임원을 다는 것. 그래서 상무님, 전무님에게 싸바싸바를 굉장히 잘함. + 골프 셔틀.

 

송 과장

-> 김 부장팀에서 초특급 에이스. 일도 잘하고 부동산쪽에 해박함.

상무랑 다른 부장도 송과장에게 부동산 관련해서 많은 조언을 얻을 정도로 큰 신뢰를 받고 있고 능력도 좋음.

새벽마다 회사에 일찍 와서 책을 읽는 모습이 포착됨.

 

최 부장

-> 옷차림도 수수하고 차도 굉장히 낡은 차를 타고 다님. 근데 집은 얼마전에 지역 대장 아파트로 이사감.

김 부장과는 정 반대의 성격의 소유자(?)

 

 

뭐 더 많은 사람들이 나오는데 대충 주요인물은 이 정도이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스킵하구~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에 대해 간단하게 이야기해보면.

 

첫 번째로는, 계속해서 발전하는 인간이 되려면 일단 사고가 유연해야하고

아무리 자신보다 직급이 낮더라도 나보다 뛰어난 점이 있다면 그것은 배우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김부장과 다른 사람들간의 차이가 나타난다.

 

사고가 유연하지 못하니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되며 사람들과도 멀어진다.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에게 배우려하지 않고 무시하려하니 다른 사람들은 발전하는 사이에 김부장은 뒤쳐지게된다.

 

솔직히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김부장 같은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 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생각보다 정말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 주변만 봐도 없지는 않은 것 같다.

 

휴... 나도 나이를 먹으면 저렇게 되는 것은 아닐까 조금 두렵다.

항상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면 조금은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두 번째로는, 역시 사람은 결혼을 잘 해야 한다. (?)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은 이게 뭔 멍멍이소리냐고 말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내가 무슨 말을 하는 지 정확히 알 듯.

 

책을 쭉 읽다보면 사실상 아내가 하드캐리를 한다.

 

정말 김부장이 무너지는 것을 다 끌어안고 지지해주고 버텨주며 경제적인 부분까지 도맡아 해결해준다.

+ 김부장이 부동산 사지말라고 했던 거 아내가 그냥 냅다 부동산가서 등기를 쳤는데

이때 아내의 이 판단이 아니었으면 아마 이 책의 제목은 "무주택자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이 되었을 지도 모른다. (ㅋㅋㅋ)

 

사실 예전부터 내가 들어왔던 격언(?)이 있는데

 

"부동산에서 만큼은 여자의 촉을 믿어라." 라는 말이다.

 

어떤 책에서 진화심리학적(?)으로 설명했던 내용을 본 적이 있는데 대략적으로 이야기해보면,

과거 우리 인류의 조상들은 남성의 경우에는 나가서 맘모스 때려잡아 고기를 가져오는 것에 집중을 했고

여성들은 동굴(집)에서 또는 주변에서 채집을 하거나 살림을 하는 일을 맡아서 했었다.

 

이런 과거의 데이터가 여전히 우리의 본능에 남아있기 때문에

과거에 살림에 집중했던 여자들이 "주거환경"에 좀 더 민감하고 예리한 분석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뭐 충분히 납득이 가는 설명이다.

생각해보면 자취방을 구하는 과정을 봐도 알 수 있다.

꽤나 많은 남자애들은 주거환경에 딱히 별 생각이 없다.

그냥 물 나오는 지, 에어컨 나오는 지? 그 정도만 체크하고 걍 자취 시작함. -> 호구되기 십상

근데 여자애들을 보면 정말 다양한 것들을 따지더라.

그래서 가격대비 방의 퀄리티를 보면 여자애들이 고른 방이 훨씬 더 좋음. (내 경험상ㅇㅇ)

 

그리고 개인적 경험으로,

우리 친척에 건물주가 계신데 이것도 보면 고모부는 그냥 회사만 다니고 부동산에 무지함.

근데 고모가 진짜 부동산에 빠삭해서 갭투자로 시드 불리고 불리다가 건물주가 된 케이스.

 

 

여튼 미래를 함께 할 사람을 잘 만나야한다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 김부장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더 크게 느꼈다.

 

갑자기 떠오른 (수원에 임장갔을 때 만났던) 부동산 여사장님의 말이 떠오른다.

 

"임장데이트 자주 해라.
나는 남편이랑 임장다니고 모델하우스 둘러보면서 데이트했다.(?)"

(참고로 이 사장님은 현재 건물을 여러 개 소유한 건물주셨다...ㅎ)

 

 

이 책을 읽고 나서부터 꿈이 생겼습니다.

 

임장데이트를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겠다.

(친구한테 이 말 말했더니 극혐하더라구요. 기피 대상 1순위 등극 ㅊㅊ)

 

 

마지막으로, 이 책 정말 재밌다. 한 2시간도 안 걸려서 다 읽은 것 같다.

근데 솔직히 책으로 사기에는 조금 아까운 것 같다.

 

혹시라도 내가 아는 지인중에 이 책에 관심있다면, 그냥 이 책 빌려줄게. 댓 ㄱㄱ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