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이 신입생(21학번)에게 전하고픈 이야기 (ft. 봄과 벚꽃 조심, 잠깐의 설렘)
난 학교 주변에서 자취하기 때문에 종종 학식을 먹으러 학교에 가곤 한다.
(우리 학교 학식이 맛있기로 유명함.)
그래서 오늘도 어김없이 학교에 밥 먹으러 혼자 총총총 걸어갔는데...
웬걸.... 사람이 너무 많아서 줄을 서있더라.
맨날 밥 혼자 먹는 아싸는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한다... 흑흑
분명 평소 점심시간에 갈 땐, 교직원과 몇몇 혼자 먹는 학생들이 있었는데 오늘은 정말 꽉꽉 찼다.
근데 뭔가...
사람들이 다들 생기발랄(?)하더라.
이게 무슨 일인가 해서 유심히 봤는데
"신입생들"
이었다.
악...ㅋㅋㅋㅋㅋ
'그러네, 벌써 3월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옷도 화려하고 예쁘고 멋있게 꾸민 남녀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수다 떨면서 밥 먹는 모습을 보며
나도 한 때는 저럴 때가 있었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흑흑
그리고 세수도 안 하고 후드티 + 추리닝에 노트북 하나 챙겨서 나온 나의 모습을 보고 갑자기 슬퍼졌다.
이번이 21학번이니까 그 친구들에게 18학번이면... 화석이겠지? ㅎㅎㅎ
(맞나요...?)
학교 전체적인 분위기도, 날씨도 이제 진짜 봄이라는 것을 보여주더라.
(미세먼지만 오면 완벽한 봄 완성)
"봄"하니까 생각이 나서 글을 쓰게 되었는데
"봄"은 정말로 조심해야 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 괜히 막 마음이 간지럽고(?) 뭔가 속에서 꿈틀꿈틀거리기 시작하는데
이는 벚꽃을 보면 절정에 이른다.
이때 마음의 장벽이 한껏 낮아지면서
평소라면 조금 더 고민하고 숙고하며 '이 사람이 과연 나에게 맞는 사람일까?'라는 생각을 했을 텐데
그딴 생각 없이 "그냥 마음 가는 대로 GO!"를 외치게 된다.
(이는 마치 기업의 재무제표도 거의 보지 않고 뭐하는 회사인지 모른 채 꿈과 희망으로 매수 버튼 누르는 것과 유사함.)
사람마다 이 끝의 결말은 다를 것이다.
누군가는 서로 잘 맞는 사람을 만나서 그 관계가 쭉 이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꽤나 많은(?) 경우에는 짧으면 여름. 보통은 가을 정도에 정리가 되는 경우가 많다.
(굉장히 주관적인 생각이니 다른 생각이 있으시면 댓글 주세요!)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봄에 너무 취해서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만나는 짓은 안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사람이 어느 정도 나랑 안 맞을 것 같다는 것을 느꼈는데 "봄이 주는 잠깐의 설렘"에 속아 만남을 시작하거나 지속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서로에게 시간낭비, 돈 낭비, 에너지 낭비 그냥 모든 게 낭비이다.
지금 이렇게 정신 꽉 붙들어 잡고 차가운 마음으로
신입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며 감히(?) 연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실 이는 나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ㅋㅋㅋㅋㅋ;;;)
이걸 나도 머릿속으로는 아는데 봄에 취하면 진짜 답이 없다는 걸 알아서,,,
스스로 미래의 나에게 경고 차원에서(?) 글을 남기는 것이다.
사람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더라구...
제발 정신 차리자, (미래의) june아....
누군가와 썸 타고 있다?
그럼 이 글 한 번만 더 읽고 생각해보자.
이 글을 읽고 차가운 심장으로 생각해봐도 "이 사람은 맞다"라는 확신이 든다면,
그건 정답일 가능성이 높다.
만약 "조금 애매하다", "조금 아닌 것 같다"라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든다면,
(제발) 짤라라.
"확신을 갖고 살자"
-j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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