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고등학교 친구가 오랜만에 얼굴 한번 보자고 연락이 왔다.
요즘 바쁘지도 않아서 그냥 한번 만나기로 했다.
오랜만에 만나서 이런저런 서로 사는 이야기를 하면서 밥을 먹었다.
24살 남자 둘이서 만나서 뭔 대단한 이야기를 하겠나.
그러다가 투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나는 예전부터 투자를 하고 있었고
그렇게 많이 번 것은 아니지만 손실을 크게 보지 않으면서 적당히 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 친구가 갑자기 나한테 투자로 총 얼마 벌었냐고 물어보더라.
난 계좌를 여러 개로 나눠서 투자하기 때문에 하나하나 계산을 해보진 않아서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너 돈 많이 벌었구나? 꽁돈 벌었네? 야 너가 밥 다 사라." 라고 말하더라.
밥 사는거야 그냥 별생각 없이 사줄 수 있는데
투자를 번 돈을 "꽁돈"이라고 표현하는 것에 약간 기분이 상했다.
난 "투자로 번 돈" == "리스크 감수 비용 + 고통으로 번 돈" 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친구는 그게 그냥 쉽게 벌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더라.
그래서 내가 물었다.
"그렇게 쉬우면 넌 왜 안해?"
그랬더니 돈이 없단다...ㅋㅋㅋㅋ?
사실 이 친구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종종 이런 경우가 있었다.
투자로 돈을 벌었다고 하면 무슨 로또라도 된 것 마냥 꽁돈 벌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꼭 하는 말이, "야 니 꽁돈 벌었는데 나 ㅁㅁ사줘." 아님 "야 비싼 술이나 사라." 라고 말한다.
이런 모습들을 볼 때마다 ㄹㅇ 정이 뚝 떨어진다.
그래서 사실 친구들을 만날 때 내가 얼마나 투자를 하고 있는지 얼마를 벌었는지에 대해서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
나만 기분 상하고 좋을 일이 절대 없다.
그리고 사실 이래서 난 친구들을 잘 만나지 않는다.
솔직히 내 주변 친구들 중에 함께 유익한 이야기를 나눌만한 친구가 없다.
나의 주변 친구들 중에서 부자가 될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친구가 단 한 명도 없다.
그런 말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내 주변 사람 5명의 평균이 '나'다." 라는 말.
이 말은 정말 진리이다.
난 이 말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기에 내 주변 사람들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들. 배울 점이 많은 사람들을 곁에 두려고 노력한다.
직접 만날 수 없다면, 유튜브든 블로그든 구독을 하면서 그들의 생각과 행동을 읽고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진짜 솔직히 내 주변에서 괜찮은 사람을 만날 수 없다면 그냥 사람을 안 만나는 게 더 이득이다.
ㄹㅇ 맨날 별 유익하지도 않은 이야기나 하면서 술이나 마실 바엔 책 한 권을 더 읽는 게 이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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