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42서울

42서울 (42Seoul) 라 피신 끝 일주일 남기고 온 슬럼프

june__kim 2021. 3. 12. 04:04

42서울 (42Seoul) 라 피신 끝 일주일 남기고 온 슬럼프

 

2021.02.22 - [개발자/42서울] - 42서울(42Seoul) 라 피신(La Piscine) 1주차 후기

2021.03.04 - [개발자/42서울] - 42 서울 (42 Seoul) 전공자들에게 적합할까? (ft. 전공자 입장에서 본 42서울)

2021.03.08 - [개발자/42서울] - 42서울(42Seoul) 라 피신 2주차 후기 (ft. 꿀팁, 외향의 가면)

 

 

이제 막 집에 들어와서 간단하게 글을 끄적이고 잠을 자려고 한다.

 

이제 정확히 일주일 후에는 라 피신 파이널 시험을 보고 과정이 끝난다.

 

3주 + 1주(코로나로 인한 휴강)해서 거의 4주를 달려왔는데,

 

요 며칠 전부터 계속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고 그냥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최근 약간 슬럼프에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마 이 과정을 거치는 사람들 한 번쯤은 다 겪을 듯(?))

 

슬럼프가 온 이유들을 간단하게 나열해보면,

 

- 불규칙한 생활패턴

-> 격일로 출근 + 출근날은 아침 8시에 나가서 다음날 새벽 3시 이후에 귀가 

 

- 사소한 실수로 인한 에너지 낭비

-> 줄 바꿈 하나 안 해줘서 틀리게 나오면 최소 1시간 이상을 새로운 평가를 위해 사용하고 이때 에너지 소모가 심함.

(사실 실수한 내 탓이 가장 크긴 함...)

 

- 불친절한 번역본

-> 가끔 번역이 조금 이상한 부분들을 잘못 보고 문제를 풀면 틀림. -> 틀리면 위에서의 언급처럼 에너지 소모를 하며 다시 해야 함.

 

- 많은 사람들과의 교류에서 오는 에너지 소비

-> 이전 글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나는 kinda 내성적인 사람이라 사람을 만나고 나면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게 된다. 그래서 이틀에 한번(?) 정도 사람을 보는 게 가장 이상적인데, 이게 시스템상 격일마다 계속 사람을 만나야 하고, 또 계속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에 이게 나한테는 너무나 큰 에너지 소비가 된다. (그냥 기빨린다고 생각하면 될 듯.) 

 

- 심한 코로나 포비아 -> 밥을 제대로 못 먹음.

-> 나는 코로나 포비아가 조금 심해서 사람 많은 식당에서 밥을 먹지 못한다. 그곳에서 한번 밥을 먹다가 불안해서 체한 적이 있어서 그 이후로 식당 안에서 밥을 잘 먹지 못한다. 사람 없는 곳을 찾아보려 했지만, 강남 한복판(심지어 강남역 근처임)이어서 그런지 사람 없는 식당이 거의 없다. 그래서 난 밥을 그냥 밖에서 대충 때우는 경우가 많고 주로 서브웨이, 맥도날드, 에그드랍 등등을 포장해서 밖에 벤치에서 먹는다. 이렇다 보니 먹는 게 부실해서 더더욱이 힘이 나질 않는 듯하다.

 

 

 

정말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 듯하다.

 

근데 사실 그냥 힘들어서 그런 듯하다.

 

각오는 하고 들어오긴 했는데 막상 해보니 확실히 힘들기는 한 것 같다.

 

다른 블로그에서도 사람들이 그렇게 힘들어하고 현타 많이 느끼는 걸 볼 수 있었는데

 

지금 내가 그러고 있으니,,,, 뭐 그냥 그러려니 하다.

 

분명 나보다 더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많을 거다.

 

난 그나마 전공자여서 시험, 팀플, 과제에서 괜찮은 점수를 받았고

 

사실 레벨도 통과를 위한 어느 적정한(?) 레벨에는 도달을 해서 그렇게 마음이 급하거나 하지는 않다.

 

다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하다 보니 힘이 들뿐이다.

 

새벽까지 남아있는 분들 중에는 정말 간절한 분들이 몇몇 보인다.

 

남은 기간 동안은 나의 진도도 뭐 중요하겠지만

 

간절한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것에 조금 더 시간을 쏟으려고 한다.

(지금도 최대한 도와줄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노력은 하고 있지만 조금 더 노력해야지!)

 

이게 참된 42 서울의 본질인 것 같기도 하고,

 

그냥 개인적으로 열심히 하고 간절한 사람들이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큰 듯하다.

 

근데 이래 놓고 내가 떨어지면 어떡하지?

ㅋㅋㅋㅋㅋ

 

일단은 남은 일주일 조금 더 힘내서 잘 마무리하는 걸로!